[탁계석 칼럼] 글쓰기는 화가의 크로키죠

– 물과 피처럼 생명체는 순환이어야 하듯이

– 세계적인 모지선 작가의 KClassic 을 그리다

[강남구 소비자저널=탁계석 칼럼니스트/평론가]

▲사진=탁계석 케이클래식 & 예술비평가회장 ⓒ강남구 소비자저널

멈추면 끝나는 예술 생태계 극복하려면 변화를 읽어야

붓을 놓지 않아야 한다. 붓을 놓는다는 말은 중단이고 끝이라는 뜻이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쉴 새 없이 크로키를 한다. 생전에 해설가로 유명하였던 신동훈 화백은 매주 인사동에 크로키를 다녔다. 70이 넘어서도 젊었을 때 하던 크로키를 한 번도 쉬지 않고 트레이닝을 한다고 했다. 훌륭할수록 연습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인 것 같다. 운동선수가 멈추면 다시 뛰지 못하듯이 예술가들은 자기가 하는 작업을 중단 없이 계속해야 한다.

그래서 평론가의 글쓰기는 화가의 크로키다. 글쓰기를 놓지 않아야 하고, 그 글을 쓰면서 크리에이티브, 창의성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먹물을 묻혀서 붓으로, 만년필이나 펜의 잉크로, 원고지에서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쓰던 글에서 이제는 입으로 쓰고 변환하는 시대에서 드디어 쳇Gpt의 등장이다.

이처럼 다양한 글쓰기에 변화가 왔지만 쓰는 것, 행위는 결코 멈출 수가 없다. 갈수록 편리해지는 글쓰기이지만 갈수록 글을 읽지 않는 세태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그림화되고 영상화되기 때문이다. 글쓰기로 그림을 그리고 흙으로 조각을 만들 수 있는 대행자인 로봇과 인간이 겨누는 세상이 도래했다. 누구든 자기 행위에 변곡점이 왔다. 장르의 탈 장르화다. 그리고 우리 안에서 만 있던 글쓰기가 세계 언어로 변환이 되어 누구나 볼 수 있다. 세계가 내 손안의 폰 세상이다. 동시에 세상이 달라져 우리 작품이 글로벌 무대에서 환호 받고 있다. 변화를 거부하는 것들이 밀리거나 선채로 돌이 되거나 화석이 되어 버릴듯한 태세다.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위한 고행일 때 행복하다

글이 나비가 되어 봄마다 환생할 수는 없을까? K클래식이 명작 만들기에 목숨을 거는 이유다. 어떤 경우든 사고(思考)가 있어야 자기가 존재하고 작품이 존재하므로 생각을 가두어서는 안 된다. 안된다고 말하지 말고, 못한다고 말하지 않아야 내일의 태양을 본다. 돈을 위해서 글 쓰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글쓰기에 행복하다. 당신은 어떤가?

▲사진=케이클래식 콘서트(모지선 작) ⓒ강남구 소비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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